그렉 아벨(Greg Abel)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워런 버핏의 경영 원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아벨 CEO가 취임 후 첫 주주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6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버핏의 뒤를 잇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하며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했다.

아벨은 18페이지 분량의 서한에서 버핏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라고 칭했다. 그는 버핏이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와 함께 버크셔를 영속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것 역시 인상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벨 CEO는 서한에서 "버크셔의 CEO로 임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워런의 뒤를 이어 첫 연례 서한을 쓰게 되어 겸허한 마음"이라며 "워런은 분명 따라가기 매우 어려운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실패한 섬유 공장이었던 버크셔를 보험, 에너지, 철도, 소비재 등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시가총액 1조1000억달러(약 1584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버크셔는 약 37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말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버핏은 이미 수년 전부터 후계자를 예고했다. 아벨은 2021년 멍거가 "그렉이 문화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를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 문화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고, 버크셔를 정의하는 것을 유지하라는 요구이자, 우리 문화가 지속되도록 보장하라는 과제였다"라고 서한에 적었다.

캐나다 출신인 아벨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칼에너지(CalEnergy)에서 근무하던 중 1999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버크셔에 합류했다. 그는 버크셔의 에너지 부문을 이끌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벨은 내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 BNSF의 케이티 파머, 넷젯의 애덤 존슨 등 다른 사업 부문 경영진도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랫동안 버크셔의 경영진에 대한 정보를 더 공개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다.

CFRA리서치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아벨의 서한에 대해 "워런 버핏 개인에 대한 적절한 경의를 표하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라는 기업의 가치와 운영 방침, 사고방식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아벨은 자신의 임기가 버핏만큼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20년 후, 제 임기가 워런의 임기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후손들이 우리 회사가 더욱 강해진 것을 자랑스러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