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군 기지 보복 공격으로 페르시아만 상공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중동 지역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지 수 시간 만에 페르시아만 일대 민간 항공기 운항이 급감했으며, 곧 전례 없는 운항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모든 운항을 중단했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국제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지연 안내가 순식간에 운항 전면 중단으로 바뀌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혼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카타르 항공은 자정까지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중동 지역 공항의 혼란은 항공편 취소에만 그치지 않았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드론 한 대가 자국 공항을 공격해 여러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여객 건물에 '제한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어느 두 지점이든 한 번의 경유로 연결하는 '글로벌 슈퍼커넥터' 역할을 한다. 에미레이트, 카타르, 에티하드 같은 항공사들은 자사 허브 공항을 통해 승객들을 실어 나르며 중동을 세계 항공 교통의 핵심 동맥으로 만들었다.
지난 2년간 중동 상공에 여러 차례 비행 제한 조치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장시간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바이 공항 출국장은 발이 묶인 여행객들로 가득 찼고, 출국 심사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항공사들이 약속한 호텔 바우처를 받으려는 인파도 몰렸다. 일부 승객들은 운항 재개를 기대했다. 그러나 오후 4시경 모든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천 명의 승객이 공항을 떠나야 했다.
도하에서 바르셀로나로 출장 가던 중 발이 묶인 타룬 파탁은 "사람들은 매우 지치고 불안해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얼마나 오래 갇혀 있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