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 예측시장에 거액을 투자해 약 14억원의 수익을 올린 암호화폐 지갑 6개가 포착됐다. 이에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온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를 인용해 6개 지갑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총 98만9191달러(약 14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공습 24시간 이내에 계정을 생성하고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갑들은 '2월 28일까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인가'를 묻는 예측 계약에 '예'로 베팅했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합동 공습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픽 퓨리 작전'으로 명명된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가장 큰 수익을 낸 지갑은 약 6만816달러를 투자해 49만437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다른 지갑 '네오디비에스(Neodbs)'는 단 한 번의 베팅으로 900%에 달하는 최고 수익률을 달성해 8만8954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니콜라스 바이만 버블맵스 최고경영자(CEO)는 더블록에 "이런 경우 내부자 정보라고 100% 확신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도 "베팅 규모, 새로 자금이 입금된 지갑, 베팅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내부자 거래라는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공유했다"고 말했다.
폴리마켓의 지정학적 예측시장에서 내부자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관련 예측에 한 신규 계정이 약 3만2000달러를 베팅해 24시간 만에 4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 사건은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달 초 이스라엘 검찰은 군사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 베팅한 혐의로 예비군과 민간인을 기소했다. 이들은 2025년 6월 이란 공습 시점을 예측해 15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폴리마켓은 지정학적 시장의 공정성과 관련해 규제와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셰인 코플란 폴리마켓 CEO는 과거 "정보를 가진 트레이더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가격 발견을 가속하기에 좋은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경쟁 플랫폼 칼시는 내부자 거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