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이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중부 지역 주민들은 하루 종일 대피소를 오가야 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 사이렌이 계속 울렸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대피와 귀가를 반복했다. 이란의 공격은 이날 새벽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동 공격을 단행한 직후 시작됐다.

텔아비브의 아랍-유대인 혼합 거주지인 야파의 한 공원 지하 공공 대피소에는 100여 명의 사람이 몰렸다. 이들 중에는 어린 자녀를 둔 무슬림 가족, 인근 신학교의 유대교 신자, 반려견을 데려온 주민 등이 섞여 있었다.

대피소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 가져온 매트리스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거나 간식을 나눠 먹었다. 라마단 기간 금식 중인 무슬림들은 해가 진 뒤 대피소에서 단식을 깨는 식사인 '이프타르'를 했다.

주민 이디트 코헨은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지만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이 예비군 긴급 소집 명령을 받자 한 이웃이 부대까지 차를 태워주겠다고 자원했다. 이 이웃은 안식일이라 운전하지 않는 유대교 신자였다.

코헨은 "가능한 한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길 바란다"며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를 둔 가족도 있지만, 하루 종일 이곳으로 달려올 수 없는 노인들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 이고르 리벤손은 "아이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도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가족들이 계속되는 대피에 지쳐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과 교전하며 대피소 생활에 익숙해졌다.

이스라엘의 신축 건물은 로켓 공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 대피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란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훨씬 강력하다. 특히 빈곤 지역이나 아랍계 거주지, 시골 지역에는 대피 시설이 부족하다. 시민단체 '네게브 공존 포럼'(Negev Coexistence Forum)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두인족 3분의 2 이상은 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까지 이란이 수십 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과 응급 구조대는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군은 날아오는 미사일 다수를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국에 경보를 발령하고 학교 수업과 대부분의 집회를 취소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