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반복되는 암호화폐 시장 급락의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꼽힌다. 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시장을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아서 청 디파이언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기관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들이 '주말에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이벤트가 발생할 때 선호하는 공매도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 CEO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한 뒤 나왔다.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1280억달러(약 184조32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주식 등 전통 금융 시장은 주말 휴장으로 충격을 피했다.
청 CEO는 이러한 현상이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나 반도체 수출 통제 규칙 발표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S&P500 지수는 주말 휴장 덕분에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음 월요일에 반등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주말 내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연중무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됐지만 바로 이 특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주말 사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관들은 전통 시장이 열리기 전에 암호화폐 자산을 먼저 매도해 위험을 회피한다. 주말의 얕은 유동성과 맞물려 이러한 투매 현상은 가격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러한 시장 상황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맷 후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의 감정적 반응과 시장의 실제 가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잘못 가격에 매기고 있는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노출을 구축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24시간 시장의 양면성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주말 동안 전통적인 금 시장은 문을 닫았지만 토큰화된 금의 가격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24시간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는 동시에 토큰화된 상품 등에서는 랠리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