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엘니뇨 현상의 시작을 공식 확인했다. 이로 인해 오는 11월까지 폭우와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루 국립엘니뇨연구기구(ENFEN)는 성명을 통해 엘니뇨 현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ENFEN은 이번 엘니뇨가 오는 11월까지 약한 강도로 지속될 수 있으며 7월에는 '보통'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북부 해안 지역에 극심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에서는 이미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폭우로 북부와 남부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기가 시작된 이후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이에 페루 당국은 전국 700개 이상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여러 지역의 국도망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리마 상공회의소는 약한 수준에서 보통 수준의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하루 최대 2억9100만솔(약 1248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제조업, 농업, 상업, 운송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 현상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페루는 포도와 블루베리의 주요 수출국이다. 페루의 1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1.7%로 오르며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증발량이 늘어나 폭우를 유발한다. 페루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23년에도 엘니뇨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