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10% 글로벌 관세를 발표하면서 미국 농업계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 정책이 연방대법원에서 위헌 결정을 받자, 자신의 무역 의제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10% 관세를 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을 1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 농업계는 1년 넘게 이어진 관세 정책으로 중국 등 주요 시장 접근이 막히면서 큰 타격을 입어왔다. 낮은 농작물 가격과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세는 농가의 불안감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전미옥수수재배자협회(National Corn Growers Association)의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타 스완슨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커머디티 클래식' 콘퍼런스에서 "농업계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균형을 잡으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농가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 전직 농업 관료들은 현행 무역 정책이 장기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관세 갈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촌 유권자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대두협회(American Soybean Association)의 케일럽 래글런드 회장은 "이번 글로벌 관세는 시장에 더 큰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던졌다"며 "관세 부담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가를 향해 인내심을 가져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처드 포다이스 미국 농무부(USDA) 차관은 "대통령의 메시지는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으니 인내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라며 "무역 논의에서 농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산 대두 가격이 훨씬 저렴함에도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시즌 미국산 대두 1200만톤을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최근 구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2028년까지 연간 2500만톤을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미국대두수출협회(US Soybean Export Council)의 짐 서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구매 이행 여부가 양국 관계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월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중국의 구매 약속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가들은 관세 외에도 바이오 연료, 생산비 등 국내 정책의 안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농무부는 현재 120억달러(약 17조2800억원) 규모의 농가 구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롤린스 장관은 비료, 종자 등 일부 생산비가 안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에탄올 함량이 높은 휘발유 'E15'의 사용 확대가 지지부진하면서 농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제드 바우어 전미옥수수재배자협회 회장은 "워싱턴의 진전 없는 상황에 더는 점잖게 있을 수 없다"며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