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둘러싼 암호화폐 예측시장에서 한 투자자가 92억원이 넘는 돈을 잃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공습 직전에 이뤄진 일부 베팅을 두고 내부자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규제 논의가 촉발됐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베팅으로 대규모 자본 이동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 결과 'anoin123'이라는 가명을 쓰는 한 투자자는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데 체계적으로 거액을 걸었다가 640만달러(약 92억원)가 넘는 손실을 봤다. 미사일이 테헤란 등 이란 도시에 떨어지면서 이 투자자가 보유한 계약은 가치를 모두 잃었다.
반면 군사적 긴장 고조에 베팅한 소수의 이용자들은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Vivaldi007'이라는 이름의 투자자는 지난 2월 8일부터 공동 공격을 예상하며 관련 계약을 매수해 총 38만5000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내부자거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Roeyha2026'이라는 암호화폐 지갑은 폭격이 시작되기 불과 11시간 전에 자금이 입금됐다. 이 익명의 사용자는 3월 1일 이전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데 5만달러를 걸었고 이 베팅으로 거의 10만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거래 시점과 수익성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밀 군사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대규모 베팅은 연방 규제 기관이 예측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간 친암호화폐 환경을 조성해 이러한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국제 분쟁의 상품화와 국방 내부자가 군사 행동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연방 의원들의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미국 의원들은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을 억제하기 위한 입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