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당국이 지난달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허위 진술 혐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2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이민 단속 요원들의 초기 진술이 나중에 영상 증거로 뒤집힌 최소 5건의 총격 사건 중 하나다. 여기에는 레니 굿과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도 포함됐다. 당시 목격자 영상은 당국의 초기 설명에 즉각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위증 조사는 연방 판사가 베네수엘라 남성 2명에 대한 중폭행 혐의를 기각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이들은 지난 1월 14일 빗자루 손잡이와 눈 삽으로 ICE 요원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법원 서류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요원은 권총으로 한 발을 발사해 훌리오 세사르 소사-셀리스의 허벅지를 관통시켰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사건 기각을 요청하며 새로운 영상 증거가 형사고발장과 지난달 청문회에서 제기된 혐의를 뒤집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당초 이 요원이 소사-셀리스 등에게 "기습 공격"을 당했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방어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엠 장관은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에서 본 것은 연방 법 집행관에 대한 살인 미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혐의 취하로 이어진 새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월 21일 법정 심리에서 이미 균열이 드러났다. 총격 직전 순간을 설명하는 이민 요원의 증언은 피고인들과 목격자 3명의 증언과 크게 달랐다. 입수 가능한 영상 증거는 빗자루와 삽으로 폭행당했다는 요원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지난 1월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레니 굿 총격 사건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노엠 장관은 당시 사건을 ICE 요원들에게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한" 여성이 저지른 "국내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요원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발포했다고 말했다. 굿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하지만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들은 행정부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다. 총격 직전 굿은 도로에 대각선으로 주차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석에 앉아 이민 요원에게 "당신에게 화난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몇 초 뒤 다른 이민 요원이 운전석 문을 잡자 굿의 아내가 "가요, 자기야, 가요"라고 재촉하는 소리가 들린다. 영상에서는 SUV가 ICE 요원 조너선 로스와 접촉했는지 불분명하다. 로스는 차량 앞에 서서 총을 쏜 뒤 SUV가 앞으로 나아가자 재빨리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며 두 발을 더 발사했다.
1월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 사망 사건에서도 당국 주장과 영상 증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프레티가 권총을 들고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했고 무기를 압수하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밝혔다.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방어 사격을 했고 프레티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국경순찰대 고위 관계자 그렉 보비노는 프레티가 "법 집행관들을 학살할"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스티븐 밀러는 그를 "암살 미수범"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수집한 6개의 목격자 영상 중 어느 것도 프레티가 총을 휘두르는 모습을 담지 않았다. 그는 휴대가 허가된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영상들은 프레티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복면을 쓴 국경순찰대 요원이 발포했음을 보여줬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긴박한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들에게 총격 영상을 보여주며 이민 요원들의 강압적 전술을 반복적으로 추궁했다. 폴 의원은 프레티가 요원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영상에서 그가 "매 순간 후퇴하고 있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2일 시카고 인근에서 발생한 실베리오 비예가스 곤살레스 총격 사건에서도 초기 발표는 사실과 달랐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불법 입국한 무모 운전 전력자를 연방 요원들이 추적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비예가스 곤살레스가 요원들을 향해 차를 몰았고 한 명을 차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국토안보부는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고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바디캠 영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을 반박했다. 영상은 비예가스 곤살레스를 쏜 요원이 사건 직후 걸어 다니며 자신의 부상을 "별것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11월 공개된 부검 결과는 비예가스 곤살레스의 사망을 타살로 판정했다. 보고서는 그가 "근거리"에서 총에 맞았으며 목과 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4일 시카고에서 발생한 마르티네스 총격 사건도 유사한 경과를 밟았다.
국토안보부 보도자료는 국경순찰대 요원과 충돌 사고를 낸 마르티네스와 다른 차량 운전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법정 문서에서 마르티네스가 국경순찰대 차량을 추격했고 요원들이 차에서 내리자 그들을 향해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요원은 발포할 수밖에 없었고 마르티네스는 7발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병원 치료 후 중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측 변호인들이 제출한 영상은 요원 찰스 엑섬이 자신의 SUV를 그녀의 트럭으로 몰고 갔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11월 5일 심리에서 제출된 문자메시지에서 엑섬은 자신의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듯한 내용을 보냈다. "5발 쏘니까 7개 구멍이 났어. 이거 너희 책에 넣어둬"라는 내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