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위험 고조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금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 상승해 온스당 522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 행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관세율을 15%까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러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지정학적 불안감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출국 권고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한편 지난 1월 미국의 핵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8% 급등해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통상 달러 강세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서 장기 국채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금은 가격 하방 압력을 이겨내고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