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증시가 금융주 급락세에 하락 마감했다. 국영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의 인수합병 계획 발표와 함께 정부가 은행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여파다.

28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전장 대비 0.4% 하락한 4만72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MPS가 메디오방카의 잔여 지분 14%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는 6.8% 급락했다. 메디오방카 주가 역시 6.2% 떨어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MPS의 발표 직후 "MPS에서 정부의 역할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는 과거 구제금융을 받았던 MPS의 경영 정상화와 완전 민영화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MPS발 충격은 이탈리아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했다. 유니크레딧(-1.8%), 인테사 산파올로(-0.8%), BPER(-2.4%), BPM(-3.0%) 등 주요 은행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MPS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로, 수년간의 부실 경영 끝에 2017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정부의 이번 선언은 기나긴 공적자금 투입의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금융주 외에 다른 업종의 희비도 엇갈렸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매도세에 1.5%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1.5% 상승했고,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지정학적 긴장감에 0.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