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가 2024년 중반 기록한 고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인플레이션 반등과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라는 이중 악재를 만났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브라질 헤알화가 지난 2월 23일 달러당 5.12헤알을 기록한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헤알화 약세는 2월 중순 발표된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고, 미국이 2월 24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2월 중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인 0.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근 1년 내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1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4.1%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외 환경도 헤알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브라질의 17.4%에 달하는 수출 증가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알화는 당초 15%에 달하는 높은 기준금리(셀릭·Selic)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높은 실질 수익률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다만 사상 최대 규모인 2조8900억 헤알의 세수와 지난 1월 기록한 43억4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는 헤알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