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주주서한을 통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워런 버핏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벨 CEO는 버핏의 수십 년 전통을 이어받아 작성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이같이 전하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아벨은 올해 초 버핏의 뒤를 이어 1조 달러(약 1440조원)가 넘는 거대 기업 버크셔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벨은 서한에서 버핏의 인내심, 판단력, 투자 능력 등을 칭송하며 "워런은 명백히 따라가기 매우 어려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1965년부터 2025년까지 60년간 버크셔 주주들에게 610만%의 누적 수익률을 안겨줬다.
그는 버크셔의 성공 비결인 분산된 사업 모델, 재무 건전성, 엄격한 자본 배분 원칙, 리스크 관리 등 '기본 가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훼손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린 37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성 자산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벨 CEO는 현금 보유고를 '비상 자금'이자 주식 매수 및 기업 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보유고 규모와 상관없이 자본을 집행하는 데 있어 성급한 거래나 즉각적인 배당금 지급은 없을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서한에는 버크셔의 주요 투자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아벨은 크래프트하인츠 투자가 '실망스러웠고' 수익률도 '적정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과거 버핏이 해당 투자를 비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몇 년 전 버핏이 단행한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는 성공 사례로 조명했다. 버크셔는 총 15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지분 가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54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만 8억 62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아울러 아벨은 내부 인력 변화도 시사했다. 투자 책임자 중 한 명인 테드 웨슬러가 포트폴리오의 약 6%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례 주주총회 질의응답 세션에 자신과 아지트 자인 보험 부문 대표 외에 다른 최고 임원들도 참여시킨다. 이를 통해 더 폭넓은 경영진의 의견을 공유하겠다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