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포함한 다수 국가가 영공을 폐쇄하고 항공사들은 잇따라 운항을 중단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 직후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업용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이후 이라크,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등 다른 걸프 국가들도 잇따라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세계 최대 국제선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허브 공항인 두바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취소 가능성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중동행은 물론 중동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상업용 항공편이 '고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 대상 지역에는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 요르단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전역과 오만까지 포함됐다.
항공안전청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 위험 외에도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 가능성을 지적했다. 과거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이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통과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 역시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은 상업용 항공기가 운항하는 고도인 약 3만5000피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민간 항공기가 적으로 오인돼 격추될 위험도 있다. 2020년 이란이 테헤란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항공 보안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목표물로 향하는 도중 폭발하거나 고장 나면서 발생하는 파편이 항공기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사들은 항공편 취소 시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거나 환불 조치를 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이 대부분의 항공사에 폐쇄된 상황에서 중동 영공까지 피하려면 비행시간이 몇 시간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는 항공 시스템 전반에 연쇄적인 지연을 유발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