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소형 데스크톱 '맥 미니'가 인텔 칩을 처음 탑재하며 성능 혁신을 이룬 지 20주년을 맞았다.

2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2006년 2월 출시된 최초의 인텔 기반 맥 미니가 애플과 PC 시장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했다.

애플은 2000년대 초반까지 IBM, 모토로라와 함께 개발한 파워PC(PowerPC)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하지만 파워PC 칩은 발열이 심하고 전력 효율이 낮아 데스크톱 컴퓨터에서의 잠재력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애플은 2005년 인텔 칩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듬해인 2006년 1월 아이맥과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2월에는 인텔 칩을 탑재한 맥 미니를 선보였다.

2006년형 인텔 맥 미니는 이전 파워PC 모델 대비 성능이 최대 4배 향상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전이자 애플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선언과 같았다.

애플은 기가비트 이더넷, 파이어와이어, 추가 USB-A 포트 등 새로운 기능도 더했다. 시작 가격은 기존 499달러에서 5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지만, 성능 향상 폭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인텔 맥 미니의 성공은 애플이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한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 제품은 당시 부상하던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인텔 칩 역시 과거 파워PC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발열과 비효율적인 전력 소모는 부하 시 성능 저하를 일으켰고, 특히 더 얇은 디자인을 추구하던 애플 노트북에서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는 소음 없는 컴퓨터를 지향했던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도 배치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잡스는 과거 아이맥 G3, 파워맥 G4 큐브 등에서 팬을 제거하며 조용한 사용 환경을 고집한 바 있다.

동시에 애플은 2007년 아이폰부터 자체 설계 칩을 사용하며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입증해왔다. 이는 애플이 컴퓨터에도 자체 칩을 도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등장한 첫 애플 실리콘 M1 칩 탑재 맥 미니는 또 한 번의 성능 도약을 이뤘다. M1 칩은 이전 인텔 맥 미니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배, 그래픽 성능은 6배, 머신러닝 성능은 15배 향상됐다.

M1 맥 미니의 시작 가격은 699달러로, 코어 수가 절반에 불과했던 이전 인텔 모델보다 오히려 100달러 저렴했다.

테크레이더는 "인텔 시대는 끝났지만, 2006년의 첫 인텔 맥 미니가 보여준 혁신은 여전히 의미가 크다"라며 "20주년을 맞아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과 그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