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앤스로픽이 미국 국방부의 AI 모델 사용 조건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연방 기관에 앤스로픽 제품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에 대한 국방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모데이 CEO는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미국적인 일이며, 우리는 우리가 한 모든 일에서 애국자"라며 "우리는 이 나라의 가치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앞서 아모데이 CEO는 지난 26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자사 AI 기술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는 "양심상 국방부의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25일 앤스로픽에 군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대한 답변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27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앤스로픽을 '국가 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군과 거래하는 어떤 계약업체나 파트너도 앤스로픽과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앤스로픽은 급진 좌파의 깨어있는 회사"라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아모데이 CEO는 국방부와의 관계에 대해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본 것은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트윗뿐"이라며 "공식적인 조치가 오면 검토 후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오픈AI는 미국 국방부와 AI 모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7일 늦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