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강타하면서 안전과 안정을 기반으로 구축된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페르시아만 일대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아부다비에서는 낙하물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두바이에서는 폭발음이 보고됐다.
이번 공격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기시키며 UAE의 핵심 성장 동력에 타격을 줬다. UAE는 그간 지역 분쟁과 거리를 둔 '안전지대' 이미지를 내세워 월가 은행, 헤지펀드 등 글로벌 금융사와 외국인 투자자를 대거 유치해왔다.
실제로 UAE는 '아랍의 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위기 때마다 피난처 역할을 하며 자본을 끌어모았다.
이러한 자본 유입에 힘입어 아부다비는 약 2조 달러(약 2780조원)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전 세계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4년 만에 70%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과거의 긴장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 모든 미군 기지를 동시에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공격 직후 혼란도 잇따랐다. 세계 최대 국제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역내 영공 폐쇄를 이유로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카타르 항공 역시 운항을 멈췄다.
영국 정부는 "미사일 공격 보고에 따라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UAE에 체류 중인 영국 국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UAE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방공 시스템으로 미사일에 대응했다고 밝히며 "국가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정부는 또한 자제와 외교적 해법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어 지속적인 적대 행위가 "지역 및 국제 안보를 저해하고 세계 경제 안정과 에너지 안보를 위협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