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형 달리기 훈련 계획을 제공하는 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가 사용자의 피로나 스트레스 같은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감지하지 못해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릴리 캔터 영국 육상연맹 코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러나(Runna)'와 같은 AI 기반 훈련 앱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도했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앱들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거나 과훈련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릴리 캔터 코치는 "AI든 기성 계획이든 사용자가 피곤한지, 스트레스가 많은 주를 보냈는지, 식단이나 수면의 질이 나빴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면 데이터는 여전히 매우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초보 주자들은 자신의 신체 한계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AI가 제시하는 계획이 지나치게 공격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는 피로 골절, 정강이 부상, 근육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캔터 코치는 AI 훈련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기존 스포츠 과학 데이터는 대부분 남성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수집된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은 여성에게 전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 달리기 블로그 'the5Krunner' 역시 "AI 훈련 계획은 아직 일반 대중에게 대규모로 적용될 복잡한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논란에 대해 러나 측은 "우리의 계획은 AI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험 많은 코치들이 설계한 것을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진행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앱 내에 훈련 강도 조절 기능과 '컨디션 100% 아님' 같은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에 따라 훈련을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 훈련 계획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절대적인 지침이 아닌 기준선으로만 활용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하나의 마라톤을 위해 수십 년의 달리기를 희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