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악의 열차 참사는 안전 시스템 부재와 수년간의 철도망 방치가 부른 '국가 시스템 실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참사 1주기를 맞아 수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의를 요구했다.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지난해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템피 열차 참사 1주기 추모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이날 시위 동참을 위해 철도와 여객선 운행이 중단됐다. 일부 도시에서는 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시위대는 "정의",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이번 참사는 승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수년간 철도 안전 시스템 구축이 지연되는 등 국가의 총체적 부실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됐다.유럽연합(EU) 공동기금으로 안전 시스템 설치 프로젝트가 2014년 시작됐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2023년 사고 당시까지 수년째 지연된 사실이 드러났다.유족들은 당국이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법적 처벌을 면하기 쉬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도 팽배하다.사법 당국의 조사는 올해 마무리됐다. 오는 3월 23일부터 교통 방해치사, 과실치사 등 혐의로 수십 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정치인이 아닌 실무자들이다.중도우파 성향의 현 정부는 의혹을 부인하며 "사법 절차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027년까지 전면적인 철도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스 최악 열차참사 1년…'국가 실패' 분노에 수만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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