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사용자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연방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전미총기협회(NRA)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오는 3월 2일 대마초 상습 사용자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연방법의 위헌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총기 권리를 두고 이례적인 정치적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전통적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해 온 공화당 지지층 내 분열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총기 규제 단체들의 지지를 받으며 해당 법률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대표적인 총기 권리 옹호 단체인 NRA는 진보 성향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손을 잡고 법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마약 상습 사용자는 경찰과 무장 상태로 적대적으로 마주칠 위험이 크다"며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규제가 과거 음주가 잦은 사람들의 총기 소지를 제한했던 국가의 역사적 전통과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NRA 측은 "미국인들은 책임감 있는 기분 전환용 약물을 선택해왔으며, 약에 취한 상태로 무기를 소지하지 않는 한 총기 소유 권리가 부정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ACLU의 세실리아 왕 법률 국장은 해당 법이 위헌적으로 모호해 연방 검사에게 '백지수표'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소송은 텍사스 출신 남성 알리 다니알 헤마니의 사건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틀에 한 번꼴로 대마초를 피운다고 인정했으며, 자택에서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에서는 약 절반의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합법이지만, 연방법상으로는 여전히 불법 마약으로 분류된다. 이번 논란은 2022년 연방대법원이 총기 소유 권리를 대폭 확대한 판결을 내린 이후 하급 법원들의 판결이 엇갈리면서 시작됐다. 대마초 합법화 단체 노멀(NORML)은 "대마초 사용자의 총기 소지를 금지한다고 총기 폭력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