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솔라나 등 더 빠른 경쟁 블록체인 대신 이더리움을 선택하는 핵심 이유는 처리 속도가 아닌 압도적인 유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 가스비 솔루션 이더가스(ETHGas)의 설립자이자 전 모건스탠리 임원인 케빈 렙소는 2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기관들은 화려한 성능보다 자본의 깊이를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렙소는 "초당 거래 수(TPS)는 엔지니어들을 흥분시키는 지표지만, 자본을 블록체인으로 이끄는 동인은 아니다"라며 "자본은 이더리움에 있고, 스테이블코인도 그곳에 있다. 전통 금융(TradFi)은 유동성이 있는 곳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기관 자본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규모와 안정성을 제공한다. 대규모 거래 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낮은 슬리피지(주문가와 체결가의 차이)와 좁은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보장하기 때문에 깊은 유동성이 필수적이다.
렙소는 이더리움을 '도심'에 비유하며 "교외에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도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원한다면 결국 도심으로 가게 되며, 그곳이 바로 이더리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04억 달러(약 222조원)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을 출시했다. 이더리움은 해당 펀드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점유한다.
솔라나를 비롯한 '이더리움 킬러'들이 더 높은 TPS를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이더리움의 자본을 끌어오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블록체인 오라클 레드스톤의 공동 설립자 마르친 카즈미에르차크는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솔라나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캔톤 네트워크 등 다른 대안도 함께 물색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렙소는 "솔라나나 캔톤의 위협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깊은 유동성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2026년 '글램스테르담 포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체 처리 속도 개선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