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남성이 뉴욕에 거주하는 저명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려 한 혐의를 5일(현지시간) 인정했다.
니킬 굽타(54)는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세 가지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제이 클레이튼 연방검사는 성명을 통해 "해외의 사악한 행위자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미국과 우리 국민을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뉴욕 연방수사국(FBI) 사무소장 제임스 C. 바너클 주니어는 굽타가 인도 정부 직원과 공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정부 직원이 굽타에게 살해를 지시했다"며 "이는 외국 적대 세력이 인도 정부의 목소리 높은 비판자를 침묵시키려는 불법적 시도를 촉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굽타는 2023년 인도에 머물던 중 온라인으로 1만5천 달러(약 2천140만 원)를 지불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암살 대상은 미국 시민권자인 구르파트완트 싱 파눈이었다. 그러나 굽타가 청부살인업자로 여기고 접촉한 인물은 마약단속국(DEA) 소속 비밀 요원이었다.
파눈은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의 독립을 주장하며 이를 '칼리스탄 민주공화국'으로 개명하길 원하는 인물이다. 인도 정부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파눈과 같은 독립 열망을 공유하는 시크교도 약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후 짧은 승리 구호를 외쳤으며, 법원 밖에서는 '칼리스탄'이라고 인쇄된 노란색 깃발을 흔들며 기도회를 열었다.
파눈은 전화 인터뷰에서 "총알을 맞더라도" 계속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며 "인권 변호사로서 펀자브를 모든 종교가 평등한 권리를 갖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굽타를 "단지 졸병일 뿐"이라며 "지휘, 지시, 자금은 인도 정부가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굽타를 지시한 인도 관리들을 추적할 것을 촉구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굽타는 비밀 요원에게 2023년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시크교 사원 밖에서 발생한 하르딥 싱 니자르 살해 사건도 파눈 암살을 계획한 동일 인물들의 소행이라고 시사했다.
굽타는 "니자르도 표적이었다"며 "우리에게는 많은 표적이 있다"고 말하며 니자르가 죽었으니 파눈 살해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굽타는 2023년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된 후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이후 보석 없이 구금되어 왔다.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그는 최소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고 공판은 5월 29일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