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이 영국 플리트 스트리트의 공포이자 미국 방송가의 재앙, 총리와 대통령을 만들고 무너뜨리는 미디어 제왕이 된 배경에는 90여 년 전 한 사건이 있었다.

호주와 유럽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머독의 강인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레이디 머독은 어린 루퍼트에게 수영을 가르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아들을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물속으로 던져버렸다.

"개헤엄을 쳐서 가장자리까지 가야 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머독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이 일화는 머독 가문의 역사를 다룬 최신 저서에 등장한다. 책은 머독을 '마지막 미디어 재벌'로 묘사하며 그의 일생을 조명했다.

머독은 수영장에서의 공포를 딛고 일어섰다. 그는 이후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며 정치권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의 극단적 경험이 그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형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독 가문은 미국 드라마 '석세션'의 모델로 알려지며 '미디어계 최고의 역기능 가족'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머독은 현재 90대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미디어 제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사를 소유하며 영미권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머독의 성장 과정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흡수력 있는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