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조립식 주택으로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올해를 '주택 공장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일련의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비영리 매체 칼매터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클랜드 출신 민주당 소속 버피 윅스 주 하원의원은 올해 초부터 '주택 건설 혁신'이라는 주제로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두 차례 개최했다. 청문회는 공장 기반 주택 건설이 주택 위기 해법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주정부가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윅스 의원은 "지난 8~10년간 주 의회와 주지사는 주택 건설과 관련된 관료적 장애물을 허물어왔다"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건설 비용"이라고 말했다.

UC버클리 터너 주택혁신센터 연구진이 작성 중인 백서와 함께 수 주 내에 관련 법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주택은 패널 형태나 완전히 조립된 모듈 형태로 건설 현장에 도착한다. 현장에서 기초부터 집을 짓는 대신,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유닛을 배송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터너센터 분석에 따르면 오프사이트(공장) 건설은 건설 기간을 10~30% 단축한다. 일부 추정치는 50%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터너센터의 벤 메트칼프 소장은 1월 초 청문회에서 "공장 생산 주택은 적어도 적절한 조건에서 노동력, 자재, 장비 등 하드 비용을 10~25%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공장 생산 방식은 표준화된 패널과 모듈로 자재를 대량 구매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중앙 집중식으로 작업이 진행돼 속도가 빠르고, 여러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크라멘토 소재 비영리 주택 개발업체 뮤추얼 하우징 캘리포니아의 라이언 캐시디 부사장은 "자동차를 살 때 6천 개의 부품을 집으로 배송받아 누군가 조립해주지 않는다"며 "주택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장 생산 주택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장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오프사이트 건설 기업들은 공장을 지속적으로 풀가동해야만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대량 생산이 정말로 대량으로 이뤄져야만 수지가 맞는다.

메트칼프 소장은 "주택 프로젝트가 다양한 지역 규제와 설계에 따라 하나씩 승인되고, 때로는 수년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세상에서는 공장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우징 가속화 펀드의 얀 린덴탈-콕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산업형 건설은 전체적으로는 비용이 덜 들지만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 "모든 것이 선불"이라고 지적했다. 설계, 엔지니어링, 자재 결정이 공장 가동 훨씬 전에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클라우드 아파트먼트의 아푸르바 파스리차 최고운영책임자는 "모듈형 건설에 익숙하지 않은 하청업체는 불확실성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모듈형 스타트업 카테라가 건설 산업을 혁신하려는 시도 끝에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를 쓰고 파산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정책입안자들은 해외 사례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윅스 의원과 다른 의원들이 지난 가을 방문한 스웨덴에서는 주거용 건설의 거의 절반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크레인으로 공장 생산 모듈을 조립해 아파트 건물을 짓는 모습이 점점 더 익숙한 광경이 되고 있다.

니비 브라더스 종합건설의 조립식 부문을 운영하는 랜달 톰슨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발업체에 공장 생산 건설을 제안하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모듈형에 관심 있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처음부터 이 아이디어를 확신하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주정부가 몇 가지 방식으로 공장 생산 주택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 보조금을 신청하는 비영리 주택 개발업체에 공장 생산 방식을 권장하거나, 주립대학 등 공공기관이 학생 기숙사 등을 지을 때 오프사이트 건설을 최소한 고려하도록 요구하는 방안 등이다.

또 개발업체 파산 위험에 대비해 공장에 보험을 제공하거나, 건축 법규 요건을 표준화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윅스 의원은 "공장 생산 주택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해법의 한 조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