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준비해라 노아, 너와 재미있게 놀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학교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는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이유로 하버드대학교에 5억 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소송 위협은 그가 50년 가까이 사용해온 단골 전술이다.

도널드 미들브룩스 미국 연방판사는 과거 트럼프를 "사법 절차의 전략적 남용의 대가"라고 묘사했다. 미들브룩스 판사는 2022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판결문에서 "트럼프는 법원을 반복적으로 이용해 복수를 추구하는 노련한 소송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소송 이력은 1970년대 초반 아버지의 퀸스 기반 부동산 사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주택도시개발부는 흑인 세입자 지원자들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부자를 1968년 공정주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사 결과 트럼프 빌리지의 3700가구 중 단 7가구만이 흑인 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는 변호사 로이 콘의 도움을 받아 1973년 연방정부를 상대로 1억 달러(현재 가치 약 7억 달러) 규모의 역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1975년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트럼프는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1987년 자서전 '거래의 기술'에서 "한 번 굽히면 굽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게 되므로 차라리 싸우겠다"고 적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당선된 트럼프는 2022년 클린턴과 다수의 피고를 상대로 방대한 음모로 자신의 당선을 방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법무부 조사에 대한 반격의 일환이었다. 법무부 조사는 러시아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미국 정치 담론에 개입해 트럼프를 돕고 클린턴에 해를 끼쳤다고 결론지었다.

미들브룩스 판사는 이 소송을 기각하고 트럼프에게 피고 측 법무비용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미들브룩스 판사는 2023년 1월 "이 소송은 애초에 제기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트럼프와 그의 변호사들의 법원 오용 패턴은 법치주의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는 주요 방송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두 차례 합의를 이끌어냈다.

ABC뉴스는 2024년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트럼프가 작가 E. 진 캐럴을 강간한 것으로 민사 책임이 인정됐다고 방송에서 법적으로 부정확하게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의 미래 도서관에 1500만 달러, 법무비용으로 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뉴욕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1990년대 중반 캐럴을 성폭행했다고 판결했지만 뉴욕 형법의 좁은 기술적 의미 내에서 강간을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CBS를 소유한 파라마운트는 2025년 '60분'이 2024년 대선 기간 카멀라 해리스 인터뷰를 편집한 방식을 두고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하자 트럼프의 미래 대통령 도서관에 16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또한 국세청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는 트럼프가 원고로 나선 소송 중 가장 큰 금액이며, 만약 승소할 경우 미국 납세자들이 그 손해배상금을 부담하게 된다.

이는 뉴욕타임스와 프로퍼블리카가 트럼프가 상당한 손실을 주장한 후 수년간 연방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거나 거의 내지 않았다는 세금 정보를 2024년 보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

2024년 국세청 계약직 직원이었던 찰스 에드워드 리틀존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트럼프의 세금 정보를 언론사에 유출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