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대배심이 경찰 헬기 추락으로 조종사와 구급대원 2명을 숨지게 한 남성을 1급 살인 등 60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당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소된 테렐 스토리(50)는 지난 2월 4일 밤 플래그스태프 주거 지역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여러 건물 옥상에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헬기 추락과 거의 동시에 체포됐으며 총상으로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28세 응급구조대원 헌터 베넷과 61세 조종사 로버트 스캔키가 숨졌다.

기소장은 스토리가 반자동 장총으로 헬기를 향해 발포했는지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다. 추락 원인은 연방 당국이 조사 중이다.

코코니노 카운티 검사 아몬 바커는 5일 스토리가 오는 2월 23일 기소 내용 인부 심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언급은 거부했다.

기소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5명과 해당 지역 주민들을 피해자로 명시했다.

기소 내용은 총 60건으로 베넷과 스캔키의 사망에 대한 1급 살인 혐의 2건을 포함해 가중 폭행, 주거침입, 소요, 위험 조성 등의 혐의가 포함됐다.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실의 존 팩스턴은 스토리가 5일 현재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500만 달러(약 67억원)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며 코코니노 카운티 공선 변호인의 변론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공선 변호인 제니퍼 스톡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헬기 추락으로 이어진 대치 상황은 경찰이 가정 폭력 신고에 출동하면서 시작됐다고 플래그스태프 경찰서장 션 코놀리가 밝혔다.

경찰관들이 전면 마당에서 피해자와 대화하고 있을 때 스토리가 집 뒤쪽에서 반자동 소총으로 발포했다고 코놀리 서장은 전했다. 용의자는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다니며" 경찰을 향해 총을 쏘며 장시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헬기 승무원들은 지상 경찰관들을 지원하는 일반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공개된 비행 경로 데이터에 따르면 헬기는 추락 직전 총격 현장으로 돌아가던 중 언덕 위 약 300m 상공에서 거의 정지 비행 상태로 속도를 늦췄다.

스캔키는 애리조나주 킹맨의 오랜 거주자로 2021년 5월 애리조나 공공안전부에 채용됐다. 그는 미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4명의 자녀를 둔 기혼자였다.

베넷은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우등 졸업생이자 2023년 애리조나 법집행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이었다. 그는 2024년 항공 구조대로 전속됐으며 수개월 후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연인과 결혼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바커 검사는 기소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우리 사무실은 이 사건을 필요한 만큼 신중하고 세심하게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커 검사는 "헌터 베넷과 로버트 스캔키의 유가족,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가족과 함께 마음을 나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