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공감형 인공지능(AI) 전기 시티카를 개발하며 차량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세콤에스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의 공감형 자율주행차 개발 상황을 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차량은 얼굴 인식 카메라, 음성 분석, 스티어링 휠 내장 심박 센서 등을 활용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차량 외관의 LED 스트립은 수십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운전자가 다가올 때 행복한 곡선을, 긴급 상황에서는 걱정스러운 각도를 나타낸다.

이 프로젝트의 AI 연구 책임자인 유키 타나카 박사는 "우리는 수천 시간 동안 인간의 얼굴 표정과 몸짓 언어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는 운전하는 로봇이 아니라 바퀴가 달린 동반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량 내부는 디지털 계기판 대신 물리적 다이얼을 배치했다.

스티어링 휠은 심장 박동과 같은 미세한 진동으로 운전자의 스트레스 수준에 반응한다. 불안할 때는 진동이 빨라지고, 차분할 때는 느려진다.

AI는 날씨, 교통 상황, 운전자의 기분을 바탕으로 선호 경로와 음악 취향까지 학습한다.

긴 하루를 마치고 교통 체증에 갇혔을 때는 요청하지 않아도 경치 좋은 우회로를 제안하고 편안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준다.

오사카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는 아키코는 "제 차는 이제 명상 공간이 되었다"며 "차가 회의 사이에 휴식이 필요할 때를 알아채고 완벽한 고요함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3개월간 시승한 도쿄 직장인 히로시는 "처음 일주일 동안은 그냥 장난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제 렌터카를 타면 마치 냉장고를 운전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생기가 없다"고 전했다.

초기 테스트 결과 운전자들이 공격적인 차선 변경을 덜 하고 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운전자가 서두르지 않는다고 인지하면 15~2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 분석가 멜리사 로드리게스는 "이러한 현상이 수백만 대의 차량에 적용되면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 운전자에게는 안전성을 한층 높여준다. 차량은 운전자의 혼란, 피로, 건강상 문제를 감지하고 안전하게 정차한 후 자동으로 가족이나 응급 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다.

모든 감정 데이터는 차량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되며 외부 서버와 공유되지 않는다.

운전자는 원치 않는 모니터링 기능을 언제든지 거부할 수 있다.

세콤에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다른 고급 전기 시티카와 비슷한 2만5천 달러에서 3만5천 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년에 제한적인 국제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2027년에는 일부 도시 시장에서 더 폭넓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