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높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을 포함한 14가지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전 세계 치매 사례의 45%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의 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치매 예방, 중재 및 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존 12개 요인에 높은 LDL 콜레스테롤과 시력 상실을 새로 추가해 관리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14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주기에 따라 위험요인이 다르다. 유년기에는 낮은 교육 수준(전체 사례의 5%)이, 중년기에는 난청(7%), 높은 LDL 콜레스테롤(7%), 우울증(3%), 외상성 뇌손상(3%), 신체 활동 부족(2%), 당뇨(2%), 흡연(2%), 고혈압(2%), 비만(1%), 과도한 음주(1%)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5%), 대기오염(3%), 시력 상실(2%)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기의 난청과 높은 LDL 콜레스테롤은 각각 전체 치매 사례의 7%를 차지하는 가장 큰 단일 위험요인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요인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보청기 사용은 난청으로 인한 추가적인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40세 무렵부터 높은 LDL 콜레스테롤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길 리빙스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삶의 어느 단계에서든 행동에 나서기에 너무 이르거나 늦은 때란 없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은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랜싯 위원회는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2019년 약 5700만명에서 2050년 1억5300만명으로 거의 3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치매로 인한 전 세계적 비용은 연간 1조달러(약 1520조원)를 넘어섰다.
웬디 와이드너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이사는 "치매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선제적 조치는 개인과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