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달러당 1442원대로 상승하며 전 거래일 기록한 2주 만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과 달러 수요 증가가 아시아 통화 전반을 압박했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2원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2주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반등했다.
미국 월가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되고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외환 거래자들은 주요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최근 축적한 원화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공지능(AI) 주도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원화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강한 수요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초 발표된 무역통계에서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수출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는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기초 체력으로 평가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환율 움직임이 국내 펀더멘털보다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달러 강세 여부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통화들도 달러 강세 영향으로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