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한 12번째 장기 임무 우주비행사 4명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미 동부시간) 팰컨9 로켓이 '프리덤'으로 명명된 크루 드래곤 캡슐을 싣고 플로리다 대서양 연안에서 발사됐다.
25층 높이의 로켓은 9개의 멀린 엔진이 점화되면서 상승했다. 엔진은 초당 70만 갤런의 연료를 소모하며 증기 구름과 붉은 화염을 뿜어냈고, 새벽 하늘을 밝혔다.
발사 9분 만에 팰컨9의 상단 로켓은 시속 2만7360㎞ 이상으로 가속됐고 크루 드래곤을 궤도에 진입시켰다. 재사용 가능한 1단 부스터는 지구로 귀환해 케이프커내버럴 착륙장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우주비행사 4명은 34시간 비행 후 토요일 오후 지구에서 약 420㎞ 상공의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가 2020년 5월 미국 우주비행사를 궤도로 보내기 시작한 이래 12번째 장기 ISS 팀 발사다.
크루-12는 제시카 메이어(48) 선장이 이끌고 있다. 베테랑 우주비행사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메이어는 약 7년 전 NASA 동료 크리스티나 코크와 함께 역사상 첫 여성만의 우주유영을 완수하며 역사를 쓴 인물이다.
메이어는 "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한 여정이었습니다"라며 "크루-12는 감사하며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는 중입니다"라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페이스X 비행 관제센터에 교신했다.
함께 탑승한 우주비행사는 전직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신참 우주비행사인 잭 해서웨이(43), 프랑스 출신의 헬리콥터 조종사인 유럽우주국(ESA) 우주비행사 소피 아드노(43), 두 번째 ISS 임무를 수행하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드레이 페디아예프 등이다.
NASA에 따르면 이들은 도착 후 무중력 상태에서 다양한 과학·의료·기술 연구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구 과제에는 지구에서의 치료법 개선을 위한 폐렴 유발 박테리아 연구, 우주 식량 생산 증대를 위한 식물과 질소 고정 미생물 상호작용 실험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과학 일정은 반세기 전 아폴로 프로젝트의 후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NASA가 향후 달과 화성 우주비행사 임무에 배치하기를 희망하는 기술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비행사 4명을 달 주위를 돌고 돌아오는 10일간의 시험 비행으로 설계된 아르테미스 II 임무는 이르면 다음 달 발사될 예정이다.
크루-12는 우주정거장에서 현재 체류 중인 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 윌리엄스와 러시아 우주국(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 등 3명의 환영을 받게 된다.
크루-12 도착까지 체류할 예정이었던 크루-11 대원 4명은 지난 1월 중순 한 명에게 영향을 미친 공개되지 않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인해 전례 없는 의료 후송 비행을 통해 몇 주 일찍 귀환했다.
축구장 길이에 걸쳐 있으며 우주에서 가장 큰 인공 물체로 꼽히는 ISS는 캐나다와 일본, 유럽 11개국이 포함된 미국·러시아 주도 컨소시엄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주정거장의 첫 하드웨어는 25년 이상 전에 발사됐다. 이는 소련 붕괴와 1950년대와 1960년대 미소 우주경쟁을 촉발한 냉전 경쟁 종식 이후 워싱턴과 모스크바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다국적 벤처의 일환으로 구상됐다.
NASA는 2030년 말까지 우주정거장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