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미국 중재 협상이 다음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모스크바와 키이우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통신을 통해 "회담은 17일과 18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로 리트빈도 새로운 협상 라운드 개최를 확인했다.
이번 협상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며칠 앞두고 열린다. 양측은 약 1천250킬로미터(750마일)에 달하는 전선에서 여전히 교전 중이다. 러시아의 민간 지역 및 전력망 공격,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 대상 장거리 드론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미국 주도로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열린 협상은 핵심 쟁점 해결에 실패했다.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산업지대의 미래 등이 주요 걸림돌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6월까지 합의 도출 데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에 제시한 마감일은 별다른 결과 없이 지나간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독일 뮌헨을 방문해 우크라이나·독일 합작 드론 생산 공장을 찾았다. 독일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원국이다. 그는 또 뮌헨안보회의에서 양자 및 다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뮌헨안보회의는 국제 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연례 행사다.
제네바로 향하는 협상단은 모스크바와 키이우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러시아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다. 메딘스키는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첫 직접 평화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전 두 차례 3자 협상은 완충지대 설정과 휴전 모니터링 등 군사 문제에 집중했다. 푸틴 대통령의 극대주의적 평화 조건을 주장해온 메딘스키의 복귀는 차기 협상에서 정치적 현안으로 논의 초점이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회의 의장이 다시 이끌 예정이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소모전은 계속되고 있다.
11일 밤부터 12일 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8세부터 19세 사이 형제 3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도네츠크주 검찰청은 이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생존했지만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오데사에서는 러시아의 항구 및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밤사이 러시아 여러 지역과 병합한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8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43대는 러시아 남서부 볼고그라드주 상공에서 격추됐다. 현지 주지사에 따르면 드론 잔해로 12세 소년을 포함한 3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볼고그라드 정유공장을 공격 목표로 삼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