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내부 이견이 최근 들어 유례없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은행 내 반대표 비율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사라 동은 "반대표 빈도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최근 중앙은행 회의에서 더욱 두드러진 특징이 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영국 중앙은행(BOE)의 분열이 가장 심각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2022년 이후 모든 회의에서 최소 한 명 이상의 반대표가 나왔다. 이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통합되지 못한 모습이다.

BOE의 스와티 딩라 위원은 2022년 9월 취임 이후 투표의 4분의 3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역대 MPC 위원 중 최악의 승률로 추정된다.

다만 반대표가 반드시 의미 있는 분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BOE의 경우 대부분의 반대표가 영향력이 제한적인 외부 위원들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0개 글로벌 중앙은행의 역사적 투표 기록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경향을 발견했다.

첫째, 실업률이 추세를 하회할 때는 반대표가 적었지만 인플레이션 변화와 실업률 증가 이후에는 반대표가 증가했다. 이는 중앙은행가들이 노동시장 약화에는 보통 의견을 같이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에 대해서는 더 자주 의견이 갈린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매파적 반대표는 정책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매파적 반대자 1명은 다음 회의 예상 정책금리를 4bp(베이시스포인트) 높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 회의에서도 반대표가 관찰됐다면 이 효과는 약 2bp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셋째, 위원회의 4분의 1이 매파적으로 반대하면 주식과 채권에 소폭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여러 글로벌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를 미세 조정하면서 이견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반대표는 특히 확고한 견해가 덜한 투표자들로부터 나올 경우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대표만으로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다소 조잡한 접근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기, 위원의 이전 투표 이력, 중간 커뮤니케이션, 내부·외부 위원 지위 등이 모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앙은행가들 사이의 분열이 심화하는 가운데 영국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