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에어로스페이스가 로봇 자동화와 린(Lean) 생산 방식을 도입해 항공업계 최대 병목 현상인 엔진 수리 적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 수리 허브에 최대 3억달러를 투자해 자동화·디지털 도구·인공지능(AI)을 확대하고 있다.

10년 넘게 제트엔진 압축기 블레이드를 수작업으로 수리해온 기술자 수레시 신나이얀은 현재 싱가포르의 새 자동화 연구소에서 로봇에게 같은 작업을 가르치고 있다.

GE는 작업 재편과 바닥 공간 재구성, 효율적인 작업 자동화를 통해 시설 면적 확장 없이 싱가포르 수리량을 33%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항공업계가 직면한 심각한 부품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최신 세대 제트엔진에서 예상치 못한 마모가 발생하면서 많은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사들은 구형 항공기를 더 오래 운용하면서 수리 대기 시간이 수개월로 늘어났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분기 말에 월스트리트 가이드를 맞추기 위해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매 시간, 매일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개척한 지속적 개선과 낭비 제거의 린 생산 방식을 GE식으로 재해석한 '플라이트 덱'을 도입하는 최전선에 있다.

GE 에어로스페이스 싱가포르 부품 수리 책임자 이안 로저는 "수리는 처리 시간을 정말로 개선할 수 있다"며 "엔진이 날개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재편된 수리 구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엔진 중 하나인 CFM56 터빈 노즐을 정비하고 있다. 이 구역의 처리 시간은 2021년 40일에서 개선됐으며 GE는 2028년까지 21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작업은 기술자의 손끝 감각에 의존하는 수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CFM56 엔진의 압축기 블레이드는 공기가 엔진 중심부로 돌진하면서 회전하는 블레이드가 공기를 압축해 압력을 만든다. 수년간 사용하면서 블레이드 끝이 변형되면 블렌딩이라는 공정을 통해 복원해야 한다.

신나이얀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지금까지는 100% 수작업이었다"며 각 블레이드를 1000분의 몇 인치 이내로 정밀하게 다듬어야 하며 이는 눈과 느낌, 협응력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GE는 이 기술을 반복 가능한 로봇 공정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희소한 전문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량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진 제조업체들이 중고 부품 정비와 다른 업체에 특정 수리를 라이선스하는 대가로 수익성 높은 로열티를 받아 가장 큰 수익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GE는 수리가 주요 공정에 필요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항공사 비용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들은 엔진 제조업체들이 부품 부족을 이용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막대한 개발 비용을 부담한 후 지원 확대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한다.

말레이시아 저비용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공동 창업자 토니 페르난데스는 로이터에 "그들은 항공사가 자신들의 미래라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를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닉 커닝엄은 구형 항공기 수요와 수리 수요를 증폭시킨 신규 항공기 생산 둔화가 끝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컬프 CEO는 "소방 활동과 영웅적 행동에서 벗어나 다른 유형의 선호되는 성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임원들과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공급 부족이 빠르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