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13일 남측 드론의 추가 침입 시 "끔찍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이 재발할 경우 반드시 끔찍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며 사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으로 침투한 드론의 실제 조종자가 누구인지, 개인인지 민간단체인지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는 지난달 북한이 감시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한 사건 이후 나온 것이다. 북한군은 지난 1월 초 "감시 장비"를 탑재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날개가 달린 비행체의 잔해와 카메라로 추정되는 회색 및 파란색 부품들이 지면에 흩어진 모습이 담겼다. 북한군 대변인은 이 드론이 국경 지역을 포함한 "중요 목표물"을 촬영한 영상을 저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당국은 처음에는 공식 개입을 부인하며 민간인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주 초 군·경 합동수사본부가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현역 군인 3명과 정보기관 직원 1명을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번 주 초 이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앞서 이번 드론 침입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김여정은 정 장관의 유화적 발언에 대해 "매우 분별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김여정의 담화에 대응해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적대 행위를 자제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3대 원칙을 재확인해 왔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AFP통신에 "김여정의 성명은 북한이 한국 측의 최근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무인 드론을 이용해 북한에 선전 전단을 살포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이러한 도발을 근절해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가 평양에 선전물을 살포하기 위해 드론을 보냈다며 전임자를 비판했고, 필요하다면 드문 사과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최근 북한으로의 식량과 의약품 반입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을 핵 협상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시동을 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월 말 획기적인 당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5년에 한 번 열리는 이 정치적 행사에서는 향후 5년간 북한의 외교 정책, 전쟁 계획, 핵 야심이 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