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마존 등 기업들이 전자 키오스크를 통해 일반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약사의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타대 약학대학 약물치료학과의 T. 조셉 매팅리 부교수와 마크 먼거 명예교수는 12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처방약 키오스크는 약물 안전성과 상충되지 않지만, 그 영향은 약사 주도 업무 흐름과 환자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에 얼마나 잘 통합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만 개 이상의 처방약이 시판되고 있으며, 성인의 20%가 5개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절반은 2개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환자가 일반의약품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환자의 전체 약물 요법은 여러 처방의, 약국, 소매 채널에 분산되어 있어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전체 복용 내역이 진료 시점에서 항상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정보 격차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상호작용이나 치료 중복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두 교수는 "키오스크 분배 모델이 전통적인 약사 업무 흐름 밖에서 작동할 경우 약물 충돌을 식별하거나 환자에게 상담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물 부작용(ADE)을 포함한 비의도적 부상은 미국에서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이러한 약물 부작용은 매년 150만 건의 응급실 방문을 유발하며, 그중 약 50만 건은 입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2016년 기준 약물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약 5천28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약물 자체에 쓴 3천290억 달러보다 많은 수치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혁신센터(CMMI)가 2017년 시작한 '향상된 약물치료 관리(EMTM)' 프로젝트는 약사와 의사가 협력해 모든 약물의 조정과 평가를 개선하도록 했다.

202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약사가 제공하는 약물 안전성 검토를 받은 메디케어 파트D 수혜자들은 총 의료비, 입원 기간, 응급실 방문, 사망률 등 모든 지표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최근 연구에서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키오스크를 사용한 고령자들이 인지 장애와 낙상의 위험 요인인 항콜린성 부담이 높은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의료 시스템에서 비접촉 처방 키오스크를 구현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창구 서비스 대비 처방 포기율이 낮고 약사가 환자 질문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교수는 "키오스크 기반 조제는 약사 감독 및 명확한 분류 경로와 결합될 때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하면서도 핵심 약물 안전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키오스크가 향후 인공지능(AI)을 통합해 약물 검토와 환자 안내를 지원할 예정이다. AI 도구는 상호작용이나 금기 사항에 대한 선별 검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정확성을 보장하고 알고리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약사 주도 감독 하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두 교수는 강조했다.

두 교수는 정책 당국에 새로운 키오스크 기술에 대한 최소 약사 참여 기준 마련을 제안했다. 이들은 "신중하게 설계된 정책은 회피 가능한 약물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임상 감독을 유지하면서 약물 접근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키오스크 조제 모델이 약사 주도 안전 관행과 분리되지 않고 함께 발전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환자 보호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약물 접근을 현대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