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월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6만5000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17만2000명 늘어 예상치(6만8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부문은 4만2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교육·의료가 13만7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전문기업서비스(3만4000명), 건설(3만3000명)이 뒤를 이었다.

실업률은 전월 4.4%에서 4.3%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4.4%였다.

반올림을 제외한 실제 수치는 4.283%까지 떨어져 지난해 8월 수준을 회복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에서 62.5%로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를 기록해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34.2시간에서 34.3시간으로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백악관 인사들의 부정적 발언이 무색할 만큼 강력한 데이터"라며 "연준의 3월 인하 가능성이 명백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매우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하는 매파적 고용보고서"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이 안정세를 넘어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개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7만3000명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세 연령대 실업률은 9.2%에서 7.1%로 2%포인트 하락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고용 악화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전망도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시티는 당초 3월, 6월, 9월로 예상했던 인하 시기를 4월, 7월, 9월로 늦췄다. TD는 3월, 6월, 9월에서 6월, 9월, 12월로 조정했다.

연방기금 선물에 반영된 상반기 내 금리인하 기대는 105.3%에서 72.6%로 대폭 축소됐다. 연내 인하폭 기대도 60bp(베이시스포인트)에서 53bp로 줄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사라지게 할 만큼 매우 견조하다"며 "AI 확산에 따른 청년 실업률 증가 우려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경우 월러 이사의 전망 수정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종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JP모건은 "민간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이 교육·의료 부문에 크게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도 "고용 증가가 특정 부문에 쏠린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용지표는 당초 지난 6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일시 폐쇄)으로 이날로 연기됐다. 지표 발표 직후 금리와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