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계가 심장, 콩팥, 대사 질환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새로운 임상 지침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2일(현지시간)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에 대한 첫 번째 임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심장병, 만성 신장병,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개별 질환이 아닌 서로 깊게 연관된 문제로 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KM 증후군은 새로운 질병이 아니라, 이들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화시키는 연관성을 설명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AHA는 지난 2023년 처음 CKM 증후군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지침은 미국심장학회(ACC), 미국당뇨병학회(ADA), 미국신장학회(ASN) 등 주요 학회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기존에 각 질환별로 나뉘어 있던 진료 지침을 통합해 조기 위험 발견과 예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지침의 핵심은 CKM 증후군을 위험도에 따라 0단계부터 4단계까지 분류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0단계는 위험 요소가 없는 건강한 상태이며, 4단계는 심부전이나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의료진은 이 단계를 통해 환자의 위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지침은 심장 위험도, 신장 상태, 혈당, 비만 관련 합병증 등을 조기에 더 폭넓게 검사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 역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한다. 심장 전문의, 신장 전문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영양사 등이 협력하는 팀 기반 진료를 통해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체중 관리,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치료의 기본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된 SGLT-2 억제제나 GLP-1 작용제 계열의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심장과 신장 보호 효과를 동시에 갖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AHA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당뇨병, 신장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침이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