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상승이 50세 미만 청장년층에게는 후생 감소를, 50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후생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제2026-7호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조모형 모의실험 결과 주택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의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0.26%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경제모형실 금융모형팀 주진철 차장과 윤혁진 조사역은 "젊은층 후생 감소는 향후 주택구매를 위한 저축 증가(투자효과)와 차입 증가로 인한 소비여력 감소(저량효과)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령층은 유주택자 비중이 높고 주거이동 유인이 적어 자산효과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층, 그중에서도 무주택 가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택가격 상승 시 고령층의 소비 변화는 크지 않은 반면 50세 미만의 소비는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소비의 주택가격 탄력성 추정치를 보면 25~39세는 -0.301, 40~49세는 -0.180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관계를 보였다.

50~64세는 -0.031, 70세 이상은 -0.05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65~69세만 0.135로 정(+)의 탄력성을 보였다.

'부유한 유동성제약 가계' 비중도 2013년 약 15%에서 2023년 약 30%로 급증했다.

특히 25~39세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거지위별로는 50세 미만에서 월세거주자와 전세거주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유주택자도 주거사다리 상향이동 의도를 반영해 소폭 감소했다.

50세 이상에서는 유주택자가 자산효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은 반면, 초고령 월세임차인은 임대료 상승 부담으로 큰 폭 감소했다.

다주택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후생이 증가했으며, 특히 월세임대 주택 보유자의 증가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대 간, 자산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년층의 소비 위축으로 내수기반이 약화될 수 있으며, 높은 주거비 부담이 만혼·저출산 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 분석과 구조모형 모의실험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모형은 연령, 주거지위, 소득·자산 수준이 다른 이질적 경제주체를 설정하고, 월세→전세→1주택→다주택으로의 주거사다리 이동을 반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상당폭 상승했지만 가계소비 증가세는 둔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자산효과와 다소 상충되는 것으로, 주택가격이 자산효과 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주택가치 상승에 따라 소비성향이 함께 높아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 한국과 독일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택자산가치 대비 소득 비율이 상승하는 동안 평균소비성향 하락 정도가 여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