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유연근무 이용률이 대기업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근로자 절반 이상이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57%가 결혼을 고민 중이거나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된 이유로 주거비·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꼽았다.

실제로 2024년 기준 300인 이상 기업의 유연근무 이용률은 36.6%에 달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11.5%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이용률 역시 대기업 38.7%, 중소기업 31.0%로 격차를 보였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해소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사업주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출산·육아기 여성 최고경영자(CEO) 지원 강화, 대체인력 채용 지원 확대 등 건의가 나왔다. 위원회와 중앙회는 상시 협의창구를 개설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