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됐지만, 3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유 재고를 채우려는 '재고 축적'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개월간의 공급 차질로 미국 원유 재고는 30년 내 최저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재고는 20년 내 최저치에 도달했다.
보고서는 2026년 하반기 최대 이슈로 '재고 축적(Restocking)'을 꼽았다. 공급 제한 기간 동안 대부분 업체가 적정 수준 이하로 재고를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내 벤젠(BZ),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주요 화학제품 재고 역시 전쟁 직전 대비 30~5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연말까지 적정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은 4개월간의 공급난을 겪은 만큼, 기업들이 인식하는 '적정 재고' 수준이 기존 1~2개월치에서 최소 2개월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재고 비축 수요는 유가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하반기 배럴당 70~8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스프레드 모두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핵 합의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의 의견 충돌로 해협이 다시 봉쇄될 가능성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았다. iM증권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갈등 수위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가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