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시스템의 일부를 개선하려는 선의의 노력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노팅엄 트렌트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BMJ 글로벌 헬스'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부상 관련 사망의 약 85%를 차지하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부상 환자 치료 시스템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시스템의 한 부분만 개선할 경우 의도치 않게 다른 부분에 부담을 줘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특정 치료법 개선으로 병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더 많은 환자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의료 시스템의 수용 능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치료 지연, 의료 질 저하 등이 발생하고 결국 환자의 불신을 다시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가 치료를 받고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해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1000여개의 상호 연결된 요인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임상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논문의 주 저자인 저스틴 데이비스 버밍엄대 교수는 "의료 서비스 개선은 의료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만, 시스템이 과부하되는 것을 막으려면 수용 능력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보건 정책을 인력, 교통, 교육, 경제 발전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하는 '전체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캐서린 추 스텔렌보스대 교수는 "환자의 신뢰와 시스템 설계를 개혁의 중심에 두는 전체론적 접근을 통해서만 진정한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