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나 비트처럼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를 먹은 뒤 설탕이 든 껌을 씹으면 혈압 강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국제학술지 '영국 임상약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설탕 든 껌이 채소 속 질산염의 체내 전환 과정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비트, 케일 등 채소에 함유된 질산염은 그 자체로는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성분은 입안의 박테리아에 의해 아질산염으로, 다시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돼야 혈관 확장 및 혈압 강하 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설탕 든 껌을 씹으면 침의 산도가 높아져 이 전환 과정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질산염 함량이 높은 비트 주스를 마시게 한 뒤 설탕이 든 껌과 무설탕 껌을 씹게 했다. 그 결과, 설탕 든 껌을 씹은 그룹은 무설탕 껌 그룹보다 구강 내 아질산염 수치가 45%, 체내 아질산염 수치는 25% 더 높았다.
또한 설탕 든 껌을 씹은 그룹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모두 의미 있는 감소가 관찰됐다.
질산염은 이미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근육 혈류량을 늘리고 피로를 지연시키는 보충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몇 시간 동안만 지속되는 단기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설탕이 든 껌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치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샬럿 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이 질산염 처리 과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개념을 증명한 것"이라며 "치아에 무해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전략을 찾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