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전 세계 농업 분야가 500조원이 넘는 막대한 타격을 입고 5억 소농의 생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리질리언스(Risilience)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이 342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기후 과학 예측과 농업 과학, 머신러닝을 결합한 기후 위험 모델링을 통해 11개 주요 식량 상품의 잠재적 손실을 예측한 것이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강우 패턴을 바꾸는 기후 현상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그 위력이 증폭되면서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엘니뇨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

리질리언스는 슈퍼 엘니뇨 기간 동안 곡물, 유지류, 커피, 코코아, 유제품, 가축 등 11개 주요 품목의 수확량이 최대 14%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주요 곡물 가격이 50~100% 급등하고, 인도·베트남·태국 등이 쌀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앤드루 윌리엄 코번 리질리언스 회장은 "전 세계 식량을 공급하는 소농들은 화물열차에 치이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슈퍼 엘니뇨가 기존의 글로벌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등은 기후 충격에 대비해 880만명을 보호하기 위한 2억200만달러(약 307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칼 스카우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대행은 "엘니뇨가 임박한 상황에서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또 다른 식량 위기의 여파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