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전남 지역에서 3개월간 시행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결과,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못한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에서 진행한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한정된 응급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송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범사업은 지역 내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이송지침을 재정비하고, 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광역상황실을 연계해 전국적으로 이송 병원을 찾고, 필요 시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해 이송 지연을 막았다.

지역별 특화 운영 방식도 성과를 냈다. 광주에서는 6개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결정 위원회'를 통해 총 27건의 이송 지연 사례에 대응했다. 전북은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해 구급대의 병원 선정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3분 15초 단축했다.

중증환자 기준 구급대의 현장 체류 시간도 개선됐다. 광주는 16분 6초로 1분 24초 줄었고, 전북은 12분 54초로 24초 단축됐다. 이는 시범사업을 하지 않은 다른 광역시나 도에 비해 짧은 시간이다.

환자 분산 효과도 뚜렷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환자 수용이 늘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경증환자를 더 많이 진료했다. 그 결과 중증환자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2025년 8.3명에서 올해 5월 7.1명으로 감소했으며, 입원환자 수는 39.4명에서 43.6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까지 이송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종치료 역량 중심으로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최대 60여 개소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필수의료 분야의 사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정부는 응급 분야 등을 대상으로 배상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전문의 1인당 보험료 175만원을 지원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디에 살든 골든타임 내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정책 패키지의 본격 완성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응급환자가 적정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