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이 근육 성장과 지방 연소를 조절하는 '뇌 속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간) 깊은 수면 상태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특정 뇌 회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면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신체를 적극적으로 재건하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이 회로는 두 가지 신호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제어한다. 성장호르몬 방출 호르몬(GHRH)은 분비를 촉진하고, 소마토스타틴은 분비를 억제하며 균형을 맞춘다.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조직을 복구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화학 물질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이 시스템이 교란돼 체중 증가, 비만, 당뇨병, 심장 관련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성장호르몬과 각성 상태 사이에 흥미로운 피드백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수면 중 성장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뇌는 서서히 각성과 관련된 영역을 활성화시켜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이는 수면과 각성 주기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신체 회복뿐만 아니라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딩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뼈를 만들고 지방 조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잠에서 깼을 때 전반적인 각성 수준을 높여 인지적 이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뇌 회로가 향후 수면 장애나 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니얼 실버맨 UC버클리 박사후연구원은 "성장호르몬 분비의 신경 회로를 이해하면 수면의 질을 높이거나 호르몬 균형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