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잠버릇으로 여겼던 코골이가 뇌졸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수조원대 손실을 야기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과 미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기업의 생산성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구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18~64세 노동 연령 인구의 결근 및 업무 생산성 저하를 토대로 손실액을 계산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 노동 연령 인구의 약 7%가 수면무호흡증 기준에 해당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생산성 손실액은 최대 42억2000만파운드(약 7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1840파운드(약 312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으로, 심한 코골이가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단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구분할 수 있는 위험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라이언 친 타우 청 박사는 "수면 중 숨이 막히거나 헐떡이는 증상, 호흡이 잠시 멈추는 현상을 본인이나 함께 자는 사람이 경험했다면 수면무호흡증의 강력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낮 동안의 과도한 졸음 역시 중요한 지표다. 더베터슬립클리닉의 데이비드 갈리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은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졸음이 쏟아지며 집중력·기억력 저하, 우울감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발병률도 높아진다. 또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20%가 우울증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진단은 보통 '스톱-뱅(STOP-Bang)'과 같은 설문지를 통한 위험도 평가로 시작하며, 손목시계형 기기 등을 이용한 가정용 수면 검사로 확진한다. 이 검사는 수면 중 호흡 정지, 산소포화도 하락 등을 측정한다.

치료는 체중 감량, 음주량 조절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우선으로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잠자는 동안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확보해주는 양압기(CPAP) 치료가 널리 쓰인다.

이외에도 혀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설하 신경 자극술이나 기도를 넓히는 구개수술 등 외과적 치료 방법도 중증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