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물가상승률에 맞춰 씀씀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지출이 점차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블랜쳇 은퇴 연구 총괄은 최근 발표한 '은퇴 후 지출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스마일, 썩소, 혹은 다른 무엇?'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감안한 은퇴자들의 실질 지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출이 U자형 곡선을 그리는 '스마일' 패턴과 달리, 후반부의 반등 없이 계속 하락하는 '썩소(smirk)' 패턴에 가깝다.

블랜쳇 총괄은 2014년 '은퇴 지출 스마일' 개념을 처음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은퇴 초기에 여행 등으로 지출이 많고, 말년에는 의료비 때문에 지출이 다시 늘어나는 U자형 소비 패턴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두 패턴이 모두 관찰된 이유는 분석 대상의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인 '중위값' 은퇴자를 기준으로 보면 지출이 계속 감소하는 '썩소' 패턴이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은퇴자의 '평균값'을 분석하면 '스마일' 패턴이 드러났다. 이는 일부 은퇴자에게 발생하는 막대한 의료비 지출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결국, 일반적인 은퇴자 대다수는 노년기 지출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많은 은퇴자가 생각보다 더 많은 지출 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