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오젬픽 등 GLP-1 계열 약물 복용을 중단한 환자 상당수가 결국 다시 약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19일(현지시간) GLP-1 계열 약물 복용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내 사용자의 약 60%가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단한 환자 중 58%는 2년 안에 다시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18~64세 성인의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 약물은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약사 줄리 부라는 "GLP-1 약물이 초기 식욕을 억제하지만, 비만은 만성 질환이기에 치료 역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주된 이유로는 메스꺼움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꼽혔다. 연구에 따르면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이 1년 내 약을 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처방 의사가 누구인지도 영향을 미쳤다. 내분비학 전문의에게 처음 약을 처방받은 환자는 다른 의사에게 처방받은 경우보다 약물 중단 가능성이 10% 낮았다.
약물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마운자로 복용자는 구형 약물인 빅토자 복용자보다 중단할 확률이 41% 낮았고, 오젬픽 복용자는 28% 낮았다.
연구진은 섣부른 약물 중단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니킬 손타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원은 "치료를 조기 중단하면 심장마비, 신장 질환 악화 및 기타 합병증을 예방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과 전문의 마누 세갈은 "GLP-1 약물 복용 기간에 긍정적인 생활 습관 변화를 이룬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