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만장자 은퇴'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소비자 금융 조사를 직원혜택연구소(EBRI)가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은퇴 계좌에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미국 가구는 4.7%에 불과했다. 이는 2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치다.

실제 은퇴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클레버 리얼 에스테이트'가 올해 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 은퇴자가 보유한 저축 및 투자액은 28만8700달러(약 4억4000만원)에 그쳤다.

해당 조사에서 은퇴자의 29%는 노후 저축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50만달러(약 7억6000만원) 이상을 모았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은퇴자 10명 중 4명(40%)은 안락한 노후를 위해 최소 1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은퇴자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알리안츠생명이 2025년 4분기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1%가 지난 6개월간 노후 저축액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6%는 현재의 경제 환경 때문에 저축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졌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62%가 저축을 줄였다고 답해 X세대(46%)나 부머 세대(36%)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심지어 응답자의 47%는 같은 기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기존에 쌓아둔 은퇴 자금에서 돈을 인출했다고 밝혀, 경제적 압박이 노후 준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