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하며 매파적(hawkish) 신호를 보내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1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서 정책금리 전망치(점도표)는 상향 조정됐다.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올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 3명, 50bp 인상 5명, 75bp 인상 1명이었다. 이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연준은 물가 전망치도 올렸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26년 2.7%에서 3.6%로, 2027년 2.2%에서 2.3%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2026년 3.3%, 2027년 2.5%, 2028년 2.1%로 3년 연속 전망치가 높아졌다.

정책결정문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암시하던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가 모두 삭제됐다. 대신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원론적 표현만 남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완화 편향(easing bias)이 제거된 신호로 해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선택"이라며 물가 안정 달성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오늘 19명 위원 중 누구도 제안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6주 후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FOMC 결과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FOMC 발표 직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급등했으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주가는 하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는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0.8회에서 1.6회로 확대 반영됐다.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논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